우리의 보편적인 생각과 삶 12.03.15

ㅡ조르주 페렉, <사물들>을 읽고 처음에는 번역된 프랑스 소설이라 읽기가 쉽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 소설의 시작은 묘사로 시작되는데 그 묘사는 따뜻했고 어느샌가 나는 그 공간에 그 사물들과 함께 존재했다.  이런 묘사는 책 전반에 흘렀고 이는 내내 그 순간과 상황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인상깊게 읽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more)


기다림 12.03.09

유천역 이우걸  역구에선 누구나 기다림에 익숙하다낯선 얼굴들과 흩어지는 발자국이옷깃에 묻히곤 하는 어둠을 지우기 위해.  열차는 때때로 기별도 없이 스치고용감한 시계들은 하루를 갉아먹지만역사(驛舍)의 낮은 하늘도 기다림에 익숙하다. – - 기다림에 익숙한 사람은 없다. ‘기다린다’는 상황에 놓인다는 것, 그것은 상대방보다 낮은 위치에 있음이고 그것은 분명히 (적어도 내게는) 불편하다. 기다리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분명 그 기다림은 긴장과 설렘이 (more)


소설을 쓰고 싶게 만든 11.05.14

ㅡ 김훈, <강산무진>을 읽고 내가 김훈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될지는 몰랐다. 단지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읽고 싶었고, 어쩔수 없이 수상작인 ‘강산무진’을 읽었다. 과거 열심히 최선을 다해 도전했으나 날 넉다운시킨 김훈의 소설을 떠올리며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 재미있었다. 뭐라고 할까, ‘김훈도 인간이구나’ 이런 기분이 들었다. 읽기 힘들었던 문장들 대신에 세밀한 묘사들과 담담함. 에세이의 김훈과 장편의 김훈은 싫어도, (more)


치열함의 아름다움 11.05.09

ㅡ 조용호, <꽃에게 길을 묻다>를 읽고 여기 포천은 내가 살던 부산이나 학교를 다니던 서울보다 춥다. 그 기온을 증명하자면 나는 이번주까지 깔깔이를 입고 다녔고, 저번주엔(5월인데도 불구하고) 내복을 입고 다녔다. 그래서 꽃도 늦게 피어서 뉴스에서 한창 ‘벚꽃이 한창이다’라고 할 때도 여기, 부대는 삭막했다.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여기 포천에도 드디어 꽃이 폈다. 지금은 그 꽃들도 거의 지고 초록색 잎들이 한창이지만, (more)


<노래하듯이 햄릿>, <리어왕> 비교비평 09.06.22

ㅡ<노래하듯이 햄릿(2008.11.21 20:00)>과 <리어왕(2009.03.17 20:00)>을 보고 1. 서론 : ‘노래하듯이 햄릿’과 ‘리어왕’의 비교 이유. 연극 ‘햄릿’과 ‘리어왕’은 모두 셰익스피어의 희곡작품을 그 텍스트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 최근 연극계에 있어 창작극 보다는 과거의 희곡 텍스트를 기반으로 재창작하는 연극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햄릿과 리어왕도 그런 연극이기에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관객들이 내용의 흐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에 연극을 구성하게 된다. (more)


보고서 쓰듯이 햄릿 08.11.28

ㅡ<노래하듯이 햄릿(2008.11.21 20:00)>을 보고 1. 겨울 소풍가듯이 햄릿 겨울이 왔다. 가을, 가을 계절 타령하던 것이 며칠 전 같은데 연극을 보러가는 길이 너무 추웠다. <노래하듯이 햄릿>이라는 연극을 본다. 노래하듯이ㅡ 햄릿. 노래ㅡ하듯이 햄ㅡ릿. 노ㅡ래하듯이 햄ㅡ릿ㅡ. 연극의 제목, 그 자체가 노래하듯이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  과거 희곡에 꽤 관심이 많아졌을 시기, 이강백 희곡이니 신춘문예 희곡이니 이것저것을 읽다가 나는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