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12.04.21

가슴이 답답하다. 도서관이 날 집어삼킬 것 같다. 자리 옆 창문을 살짝 열었는데 축축하다는 단어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몰려온다. 어제 꿈에서 시험을 쳤기에 더이상 공부할 마음이 생길 여지가 없다. 읽혀지길 기다리는 종이들만 눈치를 보며 앉아있다. 한숨을 쉬어야 단 몇초 동안 해방감이 느껴진다. 점심은 맥도날드 상하이스파이스치킨버거를 뜯고싶다. 프렌치프라이를 입에 넣으며 나트륨으로 몸을 절이고싶다. 창 밖에 내리는 비에서 바다냄새가 난다. 

손톱을 보니 손톱이 길다. 집에서 깎고 나올 걸 그랬다. 손톱을 뚝, 뚝 자르면 잡념과 답답함도 어느정도 잘려나갈 것 같다. 이 비가 장마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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